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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이야기 / WRITINGS & STORIES 게시판 내 결과

    • 김금희소설(4)조중균씨는점심을먹지않겠다고한사람이처음이라절차를만들기까지좀혼란이있기는했다고했다.대리에게말하자과장에게로올라갔고부장에게로,최종적으로는본부장에게로넘겨졌다고했다.그렇게8개월만에조중균씨는점심을먹지않을권리와식대를돌려받을권리를의논하기위해본부장에게로불려갔다.본부장은조중균씨의말을끝까지듣고는조중균씨의뜻은존중하지만선례가없고절차가없어서말이야,하고타일렀다.“자네가식당에서점심을먹지않는다는것을어떻게증명할수있겠느냔말이지.우리회사직원은인쇄소까지삼백명이넘네.자네를모욕하려는것은아니지만이런문제로회사에분란일으키고회사게시판에글들을올리는것자체,고작점심값가지고시…

    • 김금희 소설(3)2.5주쯤지나자해란씨와나에게도업무가떨어졌다.개정판작업이었다.어느노교수의오래된저작이었는데교재로쓰겠다고500부만작업하는것이었다.부장은조중균씨를잘달래서저자뜻대로개강시한에맞춰책을내라고말했다.“그친구원래는편집자로채용됐는데,난처음부터반대했다고.경력이이쯤인데이정도면값싸다고회사에서들였지.아무리그래도그렇게나이많은사람을왜뽑아,고기로치면다죽게생긴노계같은사람을.싸고좋은게어디있나?노계가질기긴또얼마나질기나?고집이세서커뮤니케이션이안돼.아차싶어자르자니좀있으면쉰되는사람을어디로내쳐?내가교정직으로옮기자했지.그거하나는기가막히게잘하니까.옜다너처박혀서그거…

    • 김금희 소설 (2)해란씨말을들어서인지그날부터회사풍경은조중균씨를중심으로흘러갔다.일단조중균씨는들릴락말락한목소리로인사하며사무실문을열었다.인사는우리를향했지만너무작은소리라서누가슬리퍼신은발이라도움직이면묻혀버렸다.머리를숙이기는했지만누구를향하는지각도가항상애매했다.인사를할줄모르는군,나는생각했다.인사한효과가있으려면이름을딱붙여야한다.나?그래,너,바로너한테나,인사했어,분명히했다,잊지마,확인하는것이다.직장에서는사소한인사도병기이고기술인데저나이되도록사회생활헛했군,헛했어.비록수습사원이지만그런조중균씨를보니어깨가펴지며어딘가자신감이붙었다.조중균씨자리에는거의컴퓨터크기…

    • 젊은작가상 3회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가진 소설가 김금희. 그의 단편소설 '조중균의 세계'는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조중균의 세계'는 총 10부에 걸쳐 한겨례에 연재 되었던 소설로, 지금도 한겨례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로 읽어볼 수 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재밌는 연결점이 있으므로 서울파이러츠 문학게시판을 통해 10편 전편을 소개해본다.이 사이트(서울파이러츠)의 이용객이라면 응당 알만한 청파동의 작은 바, '지나간세계'의 이름이 바로 이 소설로부터 모티브를 삼았기 때문이다.-----김금희 소설 (1) / 총 10편1…

    • 독자는 이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유럽의 어떤 곳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혹은 사십 오십 년 뒤에 조선을 무대로 생겨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다만, 이 지구상의 어떠한 곳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능성뿐은 있다―---이만치 알아두면 그만이다. 그런지라, 내가 여기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 되는 백성수(白性洙)를 혹은 알벨트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짐이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또는 호모(胡某)나 기무라모(木村某)로 생각하여도 괜찮다. 다만 사람이라 하는 …

    • 그때 딱 잘라 여자를 돌려보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습니다. 어째서 바보처럼 그 여자에게 “어서 들어오세요.”라고 한 걸까요?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요. 하긴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날은 날씨가 너무 추웠거든요. 삼일 동안 폭설이 내렸고 그러고도 날이 풀리지 않아 쌓인 눈이 거리에 꽁꽁 얼어붙어 도시 전체가 온통 얼음산이었습니다. 여자의 양 볼과 코끝이랑 귓바퀴가 새빨갛게 얼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 누구라도 여자를 그냥 되돌려 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실은 미리 도착했는데, 시간을 맞추느라고 이 근처를 한 시간…

    •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시집 '눈사람 자살 사건' 중에서.

    • 바른대로 말이지 나는 약수(藥水)보다도 약주(藥酒)를 좋아하는 편입니다.술 때문에 집을 망치고 몸을 망치고 해도 술 먹는 사람이면 후회하는 법이 없지만 병이 나으라고 약물을 먹었는데 낫지 않고 죽었다면 사람은 이 트집 저 트집 잡으려 듭니다.우리 백부께서 몇 해 전에 뇌일혈로 작고하셨는데 평소에 퍽 건강하셔서 피를 어쨌든지 내 짐작으로 화인(火印) 한 되는 쏟았지만 일주일을 버티셨습니다.마지막에 돈과 약을 물 쓰듯 해도 오히려 구(救)할 길이 없는지라 백부께서 나더러 약수를 길어오라는 것입니다. 그때 친구 한 사람이 악발골 바로 넘…

    • 최후의 질문 - 아이작 아시모프, 1956 최후의 질문이 반 농담으로나마 처음 던져진 것은 인류가 광명을 향해 막 첫걸음을 내디딘 2061 년 5월 21일이었다. 질문은 칵테일 잔을 사이에 둔 5달러짜리 내기의 결과였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알렉산더 아델과 버트램 루포브는 멀티백의 성실한 조작원들이었다. 다른 모든이처럼 그들도 수마일에 걸친, 차갑게 불빛을 번쩍이며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는 그 거대한 컴퓨터의 껍데기 속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는 못했다. 그들은 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를 훨씬 넘어선 컴퓨…

    • Andy Weir - The Egg ---- 교통사고였어.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너한테는 치명적이었지. 너는 그렇게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어. 현장에 도착한 응급 의료반은 널 살려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서운해 할 필요는 없어. 네 몸은 순식간에 완전히 산산조각났으니까. 고통없는 죽음이 차라리 잘 된거야. 날 믿어도 돼. 그리고 넌 지금 나를 만났지. "어떻게… 어떻게 된 거죠?" 네가 물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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