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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새끼를 본 적이 있나요?민들레 홀씨처럼 후 불면 휠릴리 날아가더랍니다그들의 삶은 바람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몰라요,친구가 그런 말을 했어요. 나는 어디로 향하는 배인가,어떤 바람이 불어 나를 이끌지 정말 모르겠다고요거미 새끼를 본 적이 있나요?나에겐 어떤 바람이 불까요.
때는 1980년, 주인공 P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힘겹게 사는 청년이다.그의 유일한 삶의 낙은 집앞 '낙원슈퍼'에서 소주 한병을 마시고 등을 기대고 하늘을 보면서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흥얼거리는 것이었다.그런 그에게 어느날 들려온 소식, 마마스 앤 파파스가 한국에 내한공연을 온다는 것!!!! 날짜는 3개월 뒤, 지금부터 꼬박꼬박 돈을 모으면 빠듯하게 티켓을 살 수 있었다.캘리포니아 드리밍 라이브를 직관할 생각에 행복하게 매일매일 일을 하는 P. 그런 그에게 난관이 닥쳤으니, 일하던 곳에서의 사고로 해고되어 공연…
청파동에 사는 청년 J는 얼마전 만난 여자 K 예게 푹 빠져 있지만, 좀처럼 깊어지지 않는 관계에 속이 상하다. 서울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던 날, J와 K는 우연히 만나 얘기도 나누고 손도 잡고 사랑이 진전됨을 느낀다.그 뒤로 여러번 J는 K를 만나며 특별한 패턴이 있음을 감지한다. 바로 자연재해가 찾아올 때 마다 서로의 사랑이 깊어지고, 날씨가 화창할수록 둘 사이가 멀어진다는 것! 역대급 태풍 메뚜기호가 부산을 덮쳐 수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난 날, 첫 키스를 나누고 내린 결론이었다.기나긴 평화로운 날들 끝에, 동해상…
편지: 심장을 지면에 활자로 인쇄한 것.천장: 목표점과 동시에 한계점이다.-깨고 부수어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다.-양면테이프: 모든 면을 수용해줄 수 있는 로맨틱한 녀석.칵테일: 당신의 매력에 빠져 사정없이 품다 보면 어느새 나는 정신 못차리고, 당신은 흔적도 없이 떠나버린다.어항: 나의 집 안에 작은 바다(혹은 우주).
1. 너를 두고 친구들에게 갈 때2. 네가 나를 보고는 꼬리를 한들 때3. 데면데면하던 네가 잘 때 만큼은 내게 파고들어 올 때4. 네가 몸보다 큰 손바닥으로 맞을 때5. 우리가 헤어질 때6. 이제 타버린 너를 문 밖에 내어놓고 배를 채울 때7. 너는 내게 있다가, 없다가, 있다가, 없다가 그 속에만
우리는 돌아가셨다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삶을 마치면 돌아갈 곳이 있는 것 처럼요.생각해보건데,삶의 끝에서 가는 어딘가를돌아갈 곳이라고 부르는 것은힘들었던 삶을 마치고 쉴 수 있는마지막 목적지라는 느낌을 줍니다.돌아갈 곳이란 저에겐 그런 의미입니다.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돌아갈 장소입니다.나는 매일 당신과 떨어질 때면 새롭게 태어났다가당신에게 돌아가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내가 태어난 오늘 하루는 초라한 내가 이겨내기에는너무도 생경하고 가혹한 시간입니다.그러나 나는 돌아갈 곳이 있기에 일초, 일초하루의 끝으로 노화되어 감이 두렵지 않고끝…
편지- 봉투에 넣어 둔 글자지만 본질은 따뜻한 음성천장- 인간이 만든 하늘은 신이 만든 하늘을 막아주지양면테이프- 너와 나를 붙어있게 만드는 끈끈한 무언가는 밖에서 보이지 않아요칵테일- 술을 맛있게 먹자고 섞은 자리에 사람들이 오히려 섞여버렸네어항- 인류는 이계의 생명체를 관상하기 위해 탁자 위에 이계를 소환했다
To. ■■영원히 살 것 마냥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살던 나지만, 조바심이 나던 때가 잠깐 있었어. 영원히 살아도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던 그 때 말이지.나는 그 때 사랑의 정의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일만년을 살아도 그 떄의 하루와는 같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그 하루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조바심이었지. 그 하루는 너였다.그리고 지금은 모든 하루는 전부 다 대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하루는 무한으로 적분되어 결국은 …
머나먼 미래, 어떠한 과격 환경단체가 나노머신을 살포해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그 환경단체의 목적은 인공물을 전부 파괴하는 것. 자동차, 비행기 등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기구들은 전부 나노머신에 의해 파괴된다.그러나 어떤 사람에 의해 그 알고리즘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음이 밝혀진다. 인공물이라도 자연물의 형태를 하고 있으면 나노머신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인류는 이제 기계 말을 탄 기사가 전쟁을 하고, 기계로 만들어진 고래를 타고 대양을 건넌다.하지만 가장 극적인 부분은, 인류가 오랜세월 포기한 우주의 꿈을 이룬 것이 대왕오징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