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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오후 3시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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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1회 작성일 22-01-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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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부터 19살까지 누군가가 내 시간을 잘라주던 때가 있었다.

쪼개준 시간을 본인 주머니에 차곡 차곡 넣던 친구도 있었다.

쪼개진 시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이어붙이던 친구도 있었다.

나는 그 무엇도 아니었다. 시간이라는 건 누군가가 쪼개주는 건 줄 알았다.

26살이 된 지금 내 손에는 내가 쪼갠 시간들이 들려있다.

손에 들린 시간은 꽤 날카롭게 느껴진다. 이내 내일은 일찍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한다.

이걸 선택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가도, 알 수 없는 두렴이 몰려온다.

 우리 아빠는 40년째 오전 4시에 일어난다. 그의 아들은 그렇지 못하다.

정답이 있나 머리를 굴려본다. 그러다가 잠에 든다.

 다음날 나는 오후 3시에 일어났다. 침대 맡에 걸터 앉아 반토막난 시간을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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