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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빨랫감이 많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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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와니와니완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935회 작성일 22-03-0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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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감이 많이 쌓여있다. 
세탁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다 차려진 밥상에 떠 먹기만 하면 되는데 
밥먹기 싫은 날도 있다. 

벌레였으면 
평생 빨래 같은 건 안 하고 살 수 있을 텐데 

나는 왜 인간으로 태어났지? 

사람들은 종종 나를 벌레 보듯 바라보는데 
정작 나는 진짜 벌레가 아니라서 
슬프다. 

아니 
슬픔을 논하기 부끄러울 만큼 
멀쩡하게 살아 그저 뒹굴고 있는 
벌레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나는 모든 것이 무덤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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