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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빨랫감이 많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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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8회 작성일 22-03-0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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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감이 많이 쌓여 있다.

섬유의 산.

나로써 오염된 허물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루고 있는

나의 체취의 산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허물을 남긴다고,

나는 호랑이는 아니고 사람인데

허물만 잔뜩 남긴 것은 나의 부족함이다.

나의 빨랫감으로 나의 이름을 대신할 수 있는가,

나의 벗어 놓은 허물을 이름으로 쓸 수 있는가,

물감으로 한 획을 긋겠노라 다짐해 놓고는

페인트 한 방울 묻지 않은 깨끗한

섬유의 산이 쌓인 것을 보면 나는 조금 부끄럽다.

어머니는 나에게, 너의 체취면 된다고,

내가 너에게 물려준 것은 체취 뿐이라

그 체취의 산을 부끄러워 말라 하신다.

하지만 어머니, 저는 깨끗한 빨래는 싫어요.

저는 모든 것을 물들이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나의 물감에 물들고,

나의 체취가 더이상 빨랫감으로 쌓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나는 모든 것이 무덤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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