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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여행하듯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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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1회 작성일 22-04-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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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부쩍 여행 하듯 산다는 생각을 한다. 유명한 항공사의 광고 멘트 처럼, '니 인생, 어디까지 가봤니?' 라는 문장을 떠올려 보면서.


누구에게든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삶의 모든 것을 담고 모으기 어렵다. 그보다는 모든 것을 '통과시키는' 형태에 가깝다. 이건 여행에서 얻게되는 것들의 특징이다.


지난 겨울 그 혹독하고 기나긴 겨울에 나는 가장 추운 곳의 정점까지 올랐다가 내려왔다. 아니 내려왔다기 보다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 따뜻한 곳으로 굴러떨어졌다.


내가 갔다온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사가르마타의 정상이었을지, 아니면 지구에서 가장 북쪽의 북극점이었을지, 공통점이 있다면 아무 것도 들고 갈 수가 없어서 모든 걸 내려놓아야 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나를 통과해 뒤로 지나가는 궁극의 여행이었다.


그렇다고 얼음밖에 없었던 그 풍경이 의미가 없었다면 그런 것은 아니고, 춥고 척박한 땅은 인간에게 예술을 강요하게 됨을 알았다. 러시아의 대문호들은 전부 시베리아가 만들었다는 것을.


그 얼어붙은 땅에 유배되었던 지식인들에게 시베리아는 결코 따뜻하지 않았으며 춥고 혹독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것으로 바꿔도 되는 장소는 더더욱 아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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