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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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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김보영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23-04-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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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그에게 연락했다. 잠깐 품은 온정이 채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쌍둥이였다. 밖으로만 나도난 어미와 기억도 안 나는 아비 밑에서 너와 나는 같은 곳인듯 먼 세계인 듯 살았다. 서로를 은근히 경계하고 시기하며 우애가 사치인 듯, 그렇게 너와 나는 서로를 가시밭길로 쳐넣는 선택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다가 우리는, 동네 아줌마들의 뒤집어지는 조롱보다 아픈 길을 택했다. 정 뗄 것도 없는 엄마 몰래 집을 팔고 땅을 팔고 영혼도 팔아 부잣집 남자에게 부잣집 남자에게 시집을 가 나름의 길을 살았다. 적어도 나는 그랬지. 너는 반쪽짜리 집과 땅과 영혼을 들고 그걸로 나를 내리쳤다. 모든 게 반쪽뿐이라 부족했는지 내 학위와 명예를 이용해 나를 사칭하고 다녔단 걸 전화를 통해 들었다. 하필이면 엄마의 부고 전화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간 볼 열 달의 기간은 충분하지 않았나 보다.


나에게 핏줄이라는 이름, 그것은 커텐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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