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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아름다운 것으로 부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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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너브리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21-12-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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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로 정해진 것에게는 입이 없어.

욕망의 대상에게 기대되는 것은

쉽게 가질 수 없는 희소성과

무너지지 않을 명성뿐이야.

그러니까 네가 나에게 질문을 해도

나는 너에게 대답해줄 수 없어.

매끄러운 표면으로 나를 감쌀 수록

나를 원하는 이들은 안달이나지.


근데 말이야.

내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

나는 나로서 설 기회를 잃었고

너는 너로서 날 만날 수 없기에

채우는 이도, 부어줄 이도 없거든.


사실 너와 나는 동등해.

욕망하는 이는 욕망의 대상보다 높은 것 같아 보이지만

서로 역할 놀이를 하고 있을 뿐 

그 누구도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거든.

일방적인 것들은 그만큼 쉽고 허무해.


아름답기로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만나서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음에도

아름답다고 느끼기로 정한다면 

그땐 매혹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너와 나는 하나가 될거야.


너는 나를 욕망하지 않아도 돼.

너가 너를 욕망하는 순간

동시에 나를 욕망하게 돼.


그 순간은 길지 않아도 찬란할거야.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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