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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요동친다 / 바로 그 눈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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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77회 작성일 22-01-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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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요동친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온 인생을 뒤바꾼다.

"앞으로 여러분의 10년은, 어떠한 물음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박웅현, 고려대학교 입학식 축사, 2016.


심장이 요동친다.

소설 속 한 문장을 읽고, 세상이 떠나가라 펑펑 운다.

"해옥아, 잘 살아. 이모는 뭍에 걸린 배를 호수로 밀어내듯이 그 말을 했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2013, 120.


심장이 요동친다. 

가사 한 소절이, 내 20대를 순식간에 쓰다듬고 지나간다.

"누군가는 청춘이라 부르던 그 종이 위에서, 나는 얼마나 서럽게 울었던가" 

도재명, 토성의 영향 아래 (feat. 이자람), 2017


'심장이 요동쳤으면' 했다. 영문도 모른 채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저녁 8시에 기껏 집에 도착해놓곤 잠들기 직전까지 유튜브를 봤었기 때문이다.

새벽 1시까지 유튜브를 보다가 이제 씻고 자야지 생각하며 화장실로 향했기 때문이다.

씻으러 화장실로 가는 내내 온몸이 무겁게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 내 피부는 푸석푸석했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숨 쉬고 있었고, 움직이고 있었지만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 내가 죽은 사람처럼 보였었기 때문이다.

눈동자가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눈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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