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과 2020년의 중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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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뛰고 있었다.
항상 뛰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발이 한 번 묶인 듯 걸려 넘어졌을 때
그 충격이 꽤나 고통스러웠고
그 고통이 무서워져 발을 떼지 못하였다.
이대로 멈춰있는 것에 대한 공포와
기어가기라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의무감이
나를 옥죄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식을 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기도 하고
일부러 돌아가는 노선의 버스를 타기도 했다.
확실한 목표로 분명하게 향하는 일들.
이뤄내긴 쉽지만 도움은 되지 않는, 그런 일들...
일상에 기대어 발전을 회피하고
조금이나마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나는 빨리 뛰어야할텐데.
뛰어야 하니까 일단 방 안에 나를 가뒀고,
침대에서 보낸 낮을 새벽으로 보상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발은 여전히 묶여있어서,
잠에서 깨면 현실이 버거워 눈물을 흘렸다.
새벽은 적막하고 어두운 방 안엔 나밖에 없으니
빛을 원해 해를 눈물로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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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님의 댓글



묵직한 분위기와 드로잉의 조화가 절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