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를 벗는 것도 잊은 채 소파에 드러누웠다. >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0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셔츠를 벗는 것도 잊은 채 소파에 드러누웠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보영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840회 작성일 23-04-15 15:20

본문


셔츠를 벗는 것도 잊은 채 소파에 드러누웠다.


아 - 돈은 , 내가 얻은 돈은


순간의 판단으로 얻은 돈은 그 얼마나 달콤한가.


가지런한 책장을 밀어넘겨 흩트리고, 주방의 모든 집기를 환호하며 내던지고 핸드폰의 연락처 한 명 한 명의 면면을 떠올리며 나는 조소를 날려주었다. 아 - 연립주랙 노부부가 버린 소파의 비린내는 돈의 단단한 보호막 아래에 있을 때 얼마나 달콤해질 수 있는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악에 바쳐 살아온 하루하루를 곱씹으며 회고했다. 56 평생을 낙오자로 살았다.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그 새끼들 다 나한테 발발 기겠지. 창밖엔 해가 지고 있다.


빨리 내 소식을 모두에게 알려야 할텐데. 하고 생각한 순간 누가 망치로 때린 것처럼 심장이 아팠다. 숨을 못 쉬겠고 세상이 멈춘 것처럼 한 프레임 안에 있던 나와 노을과 노부부의 의자는 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가질 못했다.


도둑이 든 것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벗어난 집안 광경이 내 프레임의 배경이었다. 그 시선 끝 유일하게 우산만이,


가방 속의 우산만이 그대로였다.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1건 6 페이지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1 정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867 0 11-29
-252 no_profile 우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 03-21
-253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4-22
-254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2 12-06
열람중 김보영 이름으로 검색 841 1 04-15
-256 김보영 이름으로 검색 840 0 04-15
-257 no_profile 구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9-20
-258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1 03-17
-259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2-17
-260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1 12-06
-261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1 04-11
-262 혜닝 이름으로 검색 813 0 04-04
-263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2 01-24
-264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1 04-01
-265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2 12-13
-266 정찬 이름으로 검색 790 1 12-06
-267 no_profile 오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3 01-25
-268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 01-24
-269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2 01-24
-270 너브리 이름으로 검색 768 0 01-1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설문조사

당신의 MBTI 앞자리는??

접속자집계

오늘
1,035
어제
1,022
최대
2,102
전체
349,020

그누보드5
Copyright © seoulpirate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