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감이 많이 쌓여있다. >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0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빨랫감이 많이 쌓여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7회 작성일 22-03-01 01:32

본문

빨랫감이 많이 쌓여 있다.

섬유의 산.

나로써 오염된 허물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루고 있는

나의 체취의 산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허물을 남긴다고,

나는 호랑이는 아니고 사람인데

허물만 잔뜩 남긴 것은 나의 부족함이다.

나의 빨랫감으로 나의 이름을 대신할 수 있는가,

나의 벗어 놓은 허물을 이름으로 쓸 수 있는가,

물감으로 한 획을 긋겠노라 다짐해 놓고는

페인트 한 방울 묻지 않은 깨끗한

섬유의 산이 쌓인 것을 보면 나는 조금 부끄럽다.

어머니는 나에게, 너의 체취면 된다고,

내가 너에게 물려준 것은 체취 뿐이라

그 체취의 산을 부끄러워 말라 하신다.

하지만 어머니, 저는 깨끗한 빨래는 싫어요.

저는 모든 것을 물들이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나의 물감에 물들고,

나의 체취가 더이상 빨랫감으로 쌓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나는 모든 것이 무덤덤하다.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1건 6 페이지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1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2 12-06
-252 정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875 0 11-29
-253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4-22
-254 김보영 이름으로 검색 855 0 04-15
-255 김보영 이름으로 검색 852 1 04-15
-256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 12-06
-257 no_profile 구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9-20
-258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1 03-17
-259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2-17
-260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1 04-11
-261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1 12-06
-262 혜닝 이름으로 검색 820 0 04-04
-263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2 01-24
-264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1 04-01
-265 no_profile 오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3 01-25
-266 정찬 이름으로 검색 795 1 12-06
-267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2 12-13
-268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2 01-24
-269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1 01-24
-270 너브리 이름으로 검색 777 0 01-1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설문조사

당신의 MBTI 앞자리는??

접속자집계

오늘
690
어제
694
최대
2,102
전체
350,844

그누보드5
Copyright © seoulpirate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