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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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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8회 작성일 21-12-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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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추워지네.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 연락은 못 하겠지만 기회가 되면 연락주라, 무튼…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편지 한 편 쓴다.

2020년 10월인가? 2019년인가? 혹시 기억나? 우리집 앞에서 너 잠깐 보겠다고 서두르다가 엄청 다쳤던 날? 그리고 또 차에서 내리다가…그랬잖아… 제일 어이가 없었던 때는 나 혼자 뛰다가 너랑 넘어진 날임ㅋㅋㅋㅋㅋㅋ 너랑 만난지 얼마 안 된 날이어서 나 진짜 속상했었다? 우리 같이 있을 때 유독 나 때문에 너가 많이 다친 것 같네. 그래서 그냥 미안하다구. 편지에 꾹꾹 눌러 쓴다.

 근데 사실 너 때문에 나도 좀 많이 다쳤었다? 넘어지고 깨진 거랑은 차원이 좀 달라. 막 너가 잘못했단 건 아닌데, 그냥 뭐… 너나 나나 서로 상처준 건 매한가지인 것 같디구. 내 생각이야 이건. 난 완전 너한테 종속됐던 것 같고, 너는 나 때문에 상처입었겠지. 이게 아마 우리 관계의 요약인가봐. 나 지금도 너랑 똑같은 모습의 관계를 맺는 중이야. 너 한텐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다. 무튼, 고마웠어. 사랑했어. 다치게 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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