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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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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예람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21-12-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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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 긴장, 소름, 유리잔, 권태, 액자, 사랑, 흐르는



1.

권태로운 일상이었다. 그 '초대장'을 받기 전까지는.


여느 때와 같은 일상,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길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평소 같았으면 받지 않았을 텐데, 무언가에 홀린 듯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주희야. 나야, 민지. 잘 지냈어?"


전화 너머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나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가장 오래된 친구 민지였다. 서로 일상이 바빠져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지도 반년쯤 됐을까. 하지만 우리에게서 어색한 기류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에 번호를 바꿔 오랜만에 연락했다며 서로의 소소한 근황 얘기를 이어가다 민지가 본론을 꺼냈다.


"나 남자친구 생겼거든. 이번에 남자친구가 전시회를 여는데 네가 생각나더라고. 너 전시회 좋아하잖아.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올래? 전시회 뒤풀이도 같이 하고."


나는 민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민지가 그럼 초대장을 보내준다고, 잊지 말고 꼭 오라는 말과 함께 우리의 대화는 끝났다. 이게 얼마만의 전시인가. 취업 준비와 바쁜 업무에 쫓기기 급급하여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였는데. 잘됐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전시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2.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민지의 눈에서 사랑이 흘러넘쳤다. 민지의 남자친구 정환씨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미리 준비해둔 약소한 선물을 전달하며, 민지는 나를 가장 친한 친구라며 소개해주었다.


"민지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이시라고요."

"네. 민지 얼굴 못 본 지도 오래됐는데, 덕분에 보네요."

"저…"


말을 끝맺기도 전, 급하게 정환씨를 부르는 목소리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짧은 대화가 끝났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궁금증을 뒤로 한 체 전시 공간으로 눈을 돌렸다. 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탓에 이정도로 큰 규모의 전시일진 몰랐는데. 정환씨는 이 바닥에서 독특한 색깔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작가란 얘기도 전해 들었다. 전시 작품은 어쩐지 신체 부위가 연상되는, 각종 다양한 금속의 재료들과 화려하고 짙은 색채의 유화로 어우러져 조명 아래 빛나고 있었다. 취업 전 꽤 많은 전시회를 보러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정환씨의 작품들은 정말 어디서도 보지 못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넋이 팔려 시간 가는 줄 모를 때쯤, 민지가 이제 자리를 옮기자며 말을 걸어왔다.


3.

시간없어서뒤에나중에씀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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