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종이처럼 거칠게 시작한 하루 >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0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찢어진 종이처럼 거칠게 시작한 하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지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23-04-20 14:56

본문

찢어진 종이처럼 거칠게 시작한 하루, 그날은 이불조차 찢어버릴 기세로 침대를 박차고 나온 날이었다. 모든 것이 까슬한 날이었다. 깎지 못한 수염이 그러했으며, 손톱에 일어난 끄스러미가 주머니 안감의 실밥을 뽑아냈고, 미세먼지가 가득한 공기가 폐속을 긁고 안구건조증으로 눈알마저 까끌거리는 날.


햇빛이 쏘아 보내는 자외선 광선 한줄 한줄이 피부를 긁고 있었다. 나는 그 광선들이 타투머신의 바늘처럼 진동하여 나의 살갗에 잉크를 세겨 넣는 상상을 한다. 햇빛 아래를 걷는 것으로 새겨지는 낙인의 문신, 끝나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하는 인간의 형벌 같은 것을 말이다.


그러나 한 때는 이마 위에 손날을 두어, 나의 눈을 햇빛에서 구원해준 사람이 있었다. 그 때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림자가 그림자를 덮을 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1건 4 페이지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1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05-23
-212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 05-23
-213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 05-26
-214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 05-26
-215 no_profile 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06-20
-216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1 11-29
-217 예람 이름으로 검색 743 1 12-01
-218 정찬 이름으로 검색 815 1 12-06
-219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1 12-06
-220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1 12-13
-221
따뜻한 겨울 댓글+ 2
no_profile 신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1 01-17
-222 듀박도박대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1 01-18
-223
마찬가지 댓글+ 1
no_profile 오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1 01-18
-224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1 01-24
-225 no_profile Clev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1 01-24
-226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1 01-24
-227 no_profile 스읅사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1 01-24
-228 no_profile 정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1 01-24
-229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1 01-31
-230 no_profile NiC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1 01-3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설문조사

당신의 MBTI 앞자리는??

접속자집계

오늘
729
어제
861
최대
2,102
전체
354,122

그누보드5
Copyright © seoulpirate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