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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정찬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76회 작성일 21-12-0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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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 있어 사막 속 한 방울의 이슬 같은 존재였어.

그저 너를 원할 수 밖에 없었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었어.

갈증이 해소되었던 건 찰나의 순간 뿐, 

다시 목이 타들어갈 듯한 갈증이 시달렸어.


그때의 나는 마치 모래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꽃 같았어.

허우대만 멀쩡했지, 없는 물을 애써 쥐어짜내며 추하게 살아남았어.

그런 나 자신이 끔찍하게 싫어져서

너 또한 나를 혐오와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랬어.

하지만 너는 그런 나에게도 "살아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줬어.

어쩌면 나는 꼭 살아오면서 계속 

누군가 그 말을 해주길 바랬던 거 같아.


고마워.

너 덕분에 나는 내가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이 피어난

한 송이의 강인하고도 아름다운 생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고마워.

비록 단 한 방울의 이슬 뿐일지라도

그건 내 평생의 구원이 되어줬어.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그리고 잡을 수 없는,

그렇기에 더 사랑스러운 XX아.


FROM.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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