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에 일어났다. >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0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오후 3시에 일어났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2회 작성일 22-01-24 23:40

본문

8살부터 19살까지 누군가가 내 시간을 잘라주던 때가 있었다.

쪼개준 시간을 본인 주머니에 차곡 차곡 넣던 친구도 있었다.

쪼개진 시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이어붙이던 친구도 있었다.

나는 그 무엇도 아니었다. 시간이라는 건 누군가가 쪼개주는 건 줄 알았다.

26살이 된 지금 내 손에는 내가 쪼갠 시간들이 들려있다.

손에 들린 시간은 꽤 날카롭게 느껴진다. 이내 내일은 일찍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한다.

이걸 선택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가도, 알 수 없는 두렴이 몰려온다.

 우리 아빠는 40년째 오전 4시에 일어난다. 그의 아들은 그렇지 못하다.

정답이 있나 머리를 굴려본다. 그러다가 잠에 든다.

 다음날 나는 오후 3시에 일어났다. 침대 맡에 걸터 앉아 반토막난 시간을 노려본다.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건 1 페이지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3 01-31
8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2 01-25
열람중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2 01-24
6
편지 그 이후 댓글+ 3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4 3 12-13
5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2 12-06
4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2 12-06
3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12-06
2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1 12-06
1 no_profile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1 11-2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설문조사

당신의 MBTI 앞자리는??

접속자집계

오늘
602
어제
720
최대
2,102
전체
352,397

그누보드5
Copyright © seoulpirate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