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사이에 있다
작성일 23-05-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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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635회 댓글 0건본문
중요한 것은 사이에 있다.
탄생과 죽음의 사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 새벽과 일몰 사이. 만남과 이별 사이. 시작과 끝의 사이. 아무리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그 사이에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글이 되는 것 처럼.
나는 문득 우리 인생도 본질적으로는 같은 시작과 끝을 갖고 있지만, 그 사이에 무엇을 껴넣는지에 따라 전혀 다룬 무언가로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물이 다른 샌드위치처럼.
이 샌드위치의 세계는 오묘해서, 아무리 완벽한 재료를 넣어도 맨 위의 빵을 닫기 전 까지는 완성된게 아니다. 또한, 아직 윗 빵을 닫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많은 재료를 넣어버리면 이 또한 샌드위치를 망치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의 속재료들이 어떻게 채워질 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추구하고 싶은게 있다면, 다만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레시피로 이를 완성하고 싶다는 것.
언젠가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맛과 풍미를 내어줄 재료들로 내 삶을 가득 채울 때가 온다면, 그 때가 온다면. 비로소 내 인생 샌드위치의 빵을 조금의 미련도 없이 닫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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