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안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작성일 23-04-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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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251회 댓글 0건본문
품 안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단숨에 해결해야 한다.
머리카락 사이로 깨진 와인병이 박혀있다. 온몸이 끈적이고 축축하다.
말 그대로 깨져버릴 듯한 머리를 감싸고 주방을 가로질렀다.
결벽증 남편이 도저히 견디지 못할 광경이다.
깨진 액자에서 삐져나온 수묵화가 바닥을 뒹군다.
핸드폰이 올려진 테이블에서 시작된 거친 붓 자국을 따라간다.
위로, 아래로,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베란다까지 이어졌다.
반쯤 뜯긴 하얀 커튼에서 그림은 클라이막스를 이뤘다.
아름다웠다.
그것은 커튼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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