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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 안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작성일 23-04-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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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o_profile 감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90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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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 안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단숨에 해결해야 한다.  

    머리카락 사이로 깨진 와인병이 박혀있다. 온몸이 끈적이고 축축하다.

    말 그대로 깨져버릴 듯한 머리를 감싸고 주방을 가로질렀다.

    결벽증 남편이 도저히 견디지 못할 광경이다.

    깨진 액자에서 삐져나온 수묵화가 바닥을 뒹군다.

    핸드폰이 올려진 테이블에서 시작된 거친 붓 자국을 따라간다.

    위로, 아래로,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베란다까지 이어졌다.

    반쯤 뜯긴 하얀 커튼에서 그림은 클라이막스를 이뤘다.

    아름다웠다.

    그것은 커튼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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