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표가 또 취소되었다.
작성일 22-03-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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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149회 댓글 0건본문
비행기 표가 또 취소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시작된 전쟁은 중국의 참전으로 확전 되었다. 중국은 러시아가 패망하고 고립되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한 듯 하다. 미국이 참전할 준비를 하며 자연스럽게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전운이 고조되며 혼란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비행기를 타려 한다. 누군가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겠다고. 누군가는 중공에 맞서서 자유를 지키겠다고. 누군가는 혼란을 틈타 한 몫 챙길 사업을 위해.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간다고.
예전에 전쟁이 났을 경우 나는 누구를 제일 먼저 찾아갈 것인가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가족은 당연하니까 보기에서 일단 제외하고. 나는 그런 마지막 순간에 찾게 될 사람이 나에게 참 중요한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때에 사람들은 두 가지 다른 형태로 누군가를 떠올릴 것이다. 첫 번째는 '그 사람에게 내가 필요할 것 같기에', 두 번째는 '나에게 그 사람이 필요해서'. 이 필요는 또다시 생존에 대한 필요와 마음에 대한 필요로 각각 나눠질 것이다.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어서 인지, 아니면 영영 못보면 안 되기 때문인지.
취소된 비행기를 다시 예약 하며, 나는 지금 무엇을 찾아가는지, 나와 함께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은 각자 무엇을 찾아가는지 떠올려 본다. '전쟁이 나면 누구를 찾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은 일종의 작은 사고실험이다. 내 삶에 진정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검증해 보기 위한 실험. 우리 모두의 대답은 지금 지평선 너머에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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