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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발짝 앞에 봄이 있다.

    작성일 22-02-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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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9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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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발짝 앞에 봄이 있다.

    그러나 나는 조금 비겁하게도

    아직은 겨울에 숨어 있으려는 중이다.


    땅을 뚫고 싹을 틔우지 않아도 되는 겨울,

    푸르게 햇빛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겨울,

    삶이 권태롭고 열기가 부족해도 되는

    어두운 게으름의 계절, 겨울 말이다.


    이불 속이라면 오분만 더 달라 해보겠지만

    내 것이 아닌 이 계절은 결국 무심하게

    나를 생동하는 계절로 밀어내고 말 것이다.


    어차피 봄이오고 여름이 오면

    날씨보다는 더 뜨겁게, 장마철 소나기보다는 더 쏟아지게

    우리 젊음을 태울 것은 당연하긴 하다.


    다만,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다시 겨울이 왔을 때

    아쉽게 겨울의 이불 속으로 쉬러 갈 지,

    아니면 도망치듯 그 이불을 덮어쓰게 될지

    뭐, 그건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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