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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돌아가자 그는 마침내 혼자가 되었다.

    작성일 22-08-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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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0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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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돌아가자 그는 마침내 혼자가 되었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네 개의 벽 뿐이었다.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은 작은 냉장고의 소음 뿐이었다.


    웅웅웅- 그건 니가 잘못한 것 같지 않니?


    이내 그는 창문을 열고 냉장고를 밖으로 던져버렸다.


    8층 아래로 냉장고가 뛰어내렸고 반짝거리는 조각이 되었다.


    찌그러진 자동차의 경보기 소리가 위옹위옹 울렸다.


    째깍째깍, 너 때문이야.


    그는 곧 벽시계를 창 밖으로 던져버렸으며,


    다시 탁자를, 의자를, 침대 매트리스를,


    행거와 거기 걸려있는 옷들, 신발장과 신발까지 던져버렸다.


    네 개의 벽은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것이 거추장스럽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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