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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따뜻한 겨울

    작성일 22-01-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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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o_profile 신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770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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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가 피어오른다

    손을 뻗으니 손가락 사이로 연기가 빠져나간다

    그러고 보니 오늘 눈이 왔다던데,

    창문은 꽉 닫혀있고 몸은 축 처져있으니

    밖을 확인할 여력이 없었다


    눈이 얼마나 쌓였을까

    작년 이맘때쯤 너와 걷던 길이 떠오른다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풍경과

    입 밖으로 내뱉는 시린 숨결에

    내 주머니 속 너의 손은 차가웠는데


    지금 내 손은 너무 따뜻하고

    입으로는 익숙해진 매캐함을 마시면서

    뿌옇고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을 감는다


    이 온기는 나를 고립시키고

    가끔은 차갑고 시린 겨울이 생각나지만, 상관없다

    너와의 관계가 그랬던 것처럼 

    어차피 모든 것은 눈 속에 묻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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