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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 안에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작성일 23-04-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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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678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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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 안에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나는 서둘러 알람을 끄고 일어난다.


    애인은 아침마다 온데 간데 없이, 이불 속에 온기만 남기고 나 혼자 남아있기 일쑤인 것이다. 텅 빈 방에는 알람만 울리고, 창틈으로 햇볕이 먼지들을 비춘다. 고요함이란 것이 행복을 줄 수 있다면, 행복은 지금 이 방 안에 있다. 


    다시 생각해본다. 아침의 허기를 채우는게 행복이라면, 행복은 냉장고 안에 있다. 나는 행복이란게 이렇게 늘 찾기 쉬우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 통장에선 행복을 찾을 수 없었지만,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행복을 꼭 통장에서만 찾아야 하는 건 아니었다.


    예를 들면, 통통한 털발과 살랑거리는 꼬리가 행복이라면, 그것은 커튼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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