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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의 글쓰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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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no_profile 무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1-11-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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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오지 않는 너의 꿈을 꿨어.


너를 기다리는 외딴 섬은 여전히 겨울이야.

목련은 늘 권태롭게도 흐드러지고, 

시간이 멈춘 섬엔 고여있는 내 사랑만이 남았어.

가끔 멀리 지나는 작은 배 한 척이 보일 때 

네가 아닐까 잔뜩 긴장하고 체념하길 반복했어. 

그치만 정말 너라면 어쩐지 싫을 것 같아서 소름이 끼쳤어. 

내가 알던 네가 아니면 어쩌지. 

나는 홀로 집으로 돌아와 애써 모든 걸 무시하기로 했어. 

네 손이 베였던 깨진 유리잔. 유일하게 내가 가진 네 사진이 담긴 액자.


나는 여전히 너라는 섬에 고여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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