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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대본쓰다가 문득 든 생각이 파생되서 쓴 에세이?라고 해야되나 무튼 글 [가독성 떨어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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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작성자 no_profile 양희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97회 작성일 19-08-1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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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앞에 서면 도망치고 싶다. 글에서 요구하는 것과 내가 단어로 나열하기 전 그 사이 넓은 평야에는 언제나 거대한 거인이 서 있다. 그 혹은 그녀는 숨을 곳 없는 넓은 평야를 지켜 보면서 내가 나르는 단어들을 거대한 손가락으로 검사한다. 자연스럽게 내 몸에 닿는 힘은 무심해도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작은 자에게는 세상이 흔들리는 충격과도 같다. 꼬리뼈가 근지럽고 다리는 떨려서 굳게 세운 심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겁에 질린 톰슨가젤처럼 어디로 튀어 버릴지 모른다. 그렇게 꾸역꾸역 왕복으로 단어를 옮기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글이 완성 돼 있다.


이틀에서 삼 일은 스스로에게 휴가를 준다. 글 쓰는 행위에서 벗어난 다른 일들을 하면서 조금은 방탕하게 혹은 나태하게 댐을 열어 막아놓은 시간을 쏟아 보내 버린다. 어쩌면 이런 해방감이 섞여 있는 행위는 다음 거인 앞에 설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해 하는 짓거리로 보인다.


왜 글을 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할까? 어째서 거인에 대해 자유롭지 못할까? 처음에 그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하여 시작한 이 글도 어느새 작성과 동시 퇴고를 하면서 쓰고 있다. 인간이 성과 같이 문신 당하는 것인가? 거울에 비친 내가 보는 것은 내가 아니고 거인이 나를 보는 것 인가? 그래서 인지 티브이에 나오는 랩퍼들이 하는 발언이 참 어리숙해 보이는 데가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나만의 것을 할거에요.”라든지 “누가 나를 판단해.”라든지 말이다. 비단 그들만의 문화적 단어 선택은 아니다. 광고에 나오는 자기 개발 카피라던지. 아님 젊은 세대들의 기존에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발심에서 하는 말이라던지 자신에 존재감을 부축여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이 많이들 사용한다. 물론 그런 태도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사회는 산업구조와 조직에 운용 때문에 집단에게 자신들에 입맛에 맞게 매뉴얼을 훈련시킨다. 그것을 우리는 공교육과 삼성이라는 거대한 대기업에 맞춰 커리큘럼이 짜여진 대학에 다니면서 습득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뇌가 스펀지처럼 빨아드리는 젊은이들은 전체주의적인 사상이나 개인에 성장 보다는 조직에 필요한 일원이 되기에 적합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너무 치우쳐지게 글을 썼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민주주의 국가로써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물리적인 교육보다 검은 스크린 안에서 나오는 빛에 의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이렇게만 성장한다면 기계와 다를게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정치에도 보수와 진보가 있듯이 기존에 것을 어느정도 고수하면서 그 위에 혹은 어느 부분에 것을 변화 시켜 나가는 혁신적인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에 시발점으로 위에서 말한 랩퍼들이 많이 하는 발언들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샜는데, 어릴적부터 알게 모르게 문신된 것들은 인생에 많은 부분을 투자해도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다른 남성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페미니즘은 인생에 손꼽히는 충격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에 페미니즘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여성들이 언어적 권력에 소외돼있거나 사회 많은 부분에서 남성위주의 편의로 돌아간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 하게 됐다. 사회가 기본적으로 권력구조로 흘러 간다는 인식은 있었으나 그게 성에서 까지 존재한 다는 것은 전혀 인지 하지 못했다. 여러 여성들에 이야기에서 자신들이 어렸을 때 받은 교육이나 대우를 자신들도 당연히 느꼈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 정말 쉽지 않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나는 나이기 거의 불가능 하고 거인에 검열을 버텨내며 꾸준히 투쟁에 평야에서 묵묵히 걸으며 내가 나이기를 시도해도 기존에 존재 하는 것에 답습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역사의 수레 안에 존재 할 뿐인거다.


라고 끝났지 알았지만 비극적인 마무리는 싫어서 조금 덧붙여 쓰자면 역사를 보면 어떠한 시대마다 특정 분야에서 크게 물결이 발생할 때가 있다. 결국 그 물결에 진앙지는 인간이고 그 인간은 답습, 융합, 조합 혹은 해체와 재창조를 통해서 뚫어버릴 수 없을 것 같은 시대의 투명한 막을 송곳으로 돌파해 나가곤 한다. 뉴튼이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라고 한 말처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거인에 지배하에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도망치거나 흔들리지 말고 인정하고 그들에 어깨 위에 서서 거인에 까치발 보다 못하겠으나 자신이 갖춰놓은 만큼에 높이에서 더 멀리 봤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상상치 못한 것을 알게 되고 이 글을 폐기 처분 할 만큼에 혁신적인 어떠한 사상과 철학, 예술이 나오지 않을까?


이상 해산

[이 게시물은 해적선장왕킹짱님에 의해 2020-03-05 01:00:21 영상, 음악 / VIDEO&MUSIC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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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비와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영원히비와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의 모든 예술가들의 목적은 새로운 사조를 만드는 것에 있지 않나. 세태에 대한 비판이라든가 기성에 대한 거부 같은 것들이 단지 비판을 위한 비판, 거부를 위한 거부가 아니라. 반드시 옳아야 하는 어떤 것으로 부터 벗어나 있다는 인식. 그 자체로 새로운 생각이고. 그렇기 때문에 늘 세상이 바로 보지 못하는 문제를 바라보고. 거인과 싸우고. 때때로 이기지 못하더라도. 거인과 싸우고. 두려우면서도 거인과 맞서고. 때때로 어떤 싸움은 승패에 대한 문제는 아니지. 단지 싸우는 것. 그 자체로 의미를 낳기도 한다더라고. 삶처럼. 삶의 목적. 혹은 이유 따위를 떠나서. 삶은 그 자체가 의미인 것처럼.

영원히비와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영원히비와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무언가를 쓴다는 건 내게는 삶을 기록하는 것이고. 삶이란 말 그대로 기록한다는 것이고.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으면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가 되지. 누구나 쓸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더욱 더 쓰려고 하고. 그러나 언제나 원하는 대로 써지지 않고. 그래도 쓰다보면 쓰려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써지겠지 하면서. 날마다 연필을 깎을 뿐.

영원히비와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영원히비와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대에 있어서 특히 글쓰기의 문제는 기교나 기법이 아닌 주제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음 현대 뿐만은 아니지만. 글 자체가 이미 가장 오래된 수법이니까. 쓰느냐 마느냐, 어떻게 쓰느냐 보다 무엇에 대하여 쓰느냐가 늘 고민인데. 결국은 무엇이라는 게 종이를 앞에 두고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니까.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계속 더더 어려울 것이지만. 거인 새끼. 내가 너의 등에 올라타고 만다.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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