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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이야기 / WRITINGS & STORIES

    대나무

    작성일 19-11-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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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영원히비와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382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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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려서 부터 

    크크크 큰 게 좋아 

    큰 집, 큰 산, 큰 차, 큰 소리 


    그래서 

    대 자 붙은 것들에게 

    맘을 줘버렸네 

    대충, 대구, 대치동, 대머리 


    크면 다 좋은 줄 알았더니 

    속빈 강정이더라 

    위로만 죽죽 자라고 보니 

    속은 텅 비었더라 


    거들은 그저 거들 뿐. 

    거들은 그저 거들 뿐. 


    이게 나무야 이것도 나무야 

    이렇게 나무라면 너는 so 나무지 

    해지면 넌 나무야 너도 밤 나도 밤 우린 밤나무야 

    돈 없어도 나무야 냄새나도 나무지 

    도시 가득 널린 게 다 은행 나무야 

    그 때 그 널 괴롭힌 걔네 집 하얗게 꽃핀 조팝 나무야 



    나무가 되고픈 대나무 

    키 크고 속 빈 대나무 

    크면 다 좋은 줄 알았더니 

    속빈 강정이더라 



    [이 게시물은 해적선장왕킹짱님에 의해 2020-03-05 01:00:00 영상, 음악 / VIDEO&MUSIC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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