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2)
작성일 20-06-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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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808회 댓글 0건본문
안녕 nosleep. 조언해준 것 정말 고마워. Dean이랑 얘 여자친구는 아직도 연락이 안돼. 이젠 Sam도 연락이 끊겼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어. (Sam이랑 나는 진짜 짱친이야)
너희가 제일 많이 추천해준 방법은 Dean의 아파트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거였지. 난 근데 이 방법을 쓰는 게 너무 무서웠어. 왜냐면 나는 여자인데다가 혼자고, 무슨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생명체랑 싸우는 방법 같은 건 진짜 하나도 모르니까. 그래도 수퍼내추럴에서 본 건 있어서,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우리 엄마네서 엄청 큰 소금통 하나랑 쇠 부지깽이 하나랑 해서 챙겨갔어. 내가 귀신 퇴치하러 간다고 했을 때 우리 엄마 표정을 너네가 봤어야 됐는데.
난 멍청이가 아니니까 당연히 낮에 갔지. 건물 외관은 모든 게 정상인 것 같았어. 차, 나무, 새들 뭐 그런 것들 말이야. 근데 내가 3층에 있는 Dean네 집 창문을 보았을 때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던 거야. 내가 거기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동안 한번도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있는 걸 못 봤거든. 난 심지어 그게 무슨 색인지도 몰랐어. 무슨 검정색이랑 회색 섞어놓은 것 같더라.
내 계획은 원래 밖에서 누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서 있다가 거기 사는 누군가가 문 열고 안으로 들어갈 때 같이 따라 들어가는 거였어. 그래서 담배피면서 밖에서 한 20분인가를 기다렸어. Sam한테 혹시 몰라서 전화해봤는데 역시나 안받더라고.
실망스러워하고 지루해하면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Dean네 집에 인터폰으로 전화해 볼 생각이 갑자기 났어. 멍청하게도 그걸 그제서야 생각해냈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338을 눌렀어.
신호가 한 세번쯤 갔나? 그리고 누가 받았어. 적어도 난 그랬다고 확신해. Dean이 집에 없을 때는 그것보다 한참 더 있어야 신호가 끊어지거든. 근데 받은 사람이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그냥 정적이 흘렀어.
그리고 그 사람이 아파트 현관 문을 열어줬어.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하나도 안 무서웠음. 사실 난 그때 되게 행복했어. 아 그냥 Dean 핸드폰이 맛이 간거였구나. 난 얘가 메시지를 받을 수는 있어도 보내지를 못해서 연락이 안된다고 생각했지. 아니면 뭐 그런 비슷한 다른 문제 때문이거나. 가끔 핸드폰 이상해질 때 있잖아.
그래서 기분이 좋아져서 엘리베이터 안 타고 바로 삼층으로 달려갔어. 건물 밖이랑 마찬가지로 복도도 완벽하게 정상이었어. 뭐 깜박거리는 전구 이딴 것도 없었다니까? 건물이 낡았으니까 좀 으스스하기는 해도, 더 이상 불안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Dean을 곧 만날거였고 그러고 나면 만사 오케이일 테니까.
내가 Dean네 집 문에 다다랐을 때, 문이 닫혀있기는 해도 잠겨있지는 않다는 걸 발견했어. 뭔가 이상했음. 문에 달려있는 ‘338호’ 문패가 사라져있는거야. 그냥 나무 문짝에 못 자국 6개만 남아있었어. 난 잠깐 멈춰서, 내가 지금 맞게 찾아온건지 좀 고민했어. 주위를 둘러보니까 맞더라고. 다른 집들은 문패가 그대로 달려있어서 알 수 있었지.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어. 얘가 가끔 이렇게 병신같이 굴 때가 종종 있기는 해서 그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그러지 말았어야 됐는데.
그 블라인드 때문에 아파트 안은 진짜 어두웠어.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짧은 복도에서 신발 한 짝 때문에 걸려 넘어질 뻔 해서 좀 욕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저기요?”하고 불러봤지. 역시 대답은 없었어. 난 스위치를 켰고, 오래되어 보이는 노랗고 어두운 천장등이 켜졌어.
서둘러서 블라인드를 올려서 햇빛이 들어오게 했어. 진짜 이상하게도 그 집안의 공기는 뭐랄까.. 뭔가 긴장되는 게 있었어. Dean네 집은 나한테 있어서는 거의 내 두번째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그 집에 혼자 있는 거라는 게 그때 확실해졌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지. 뱃속이 부글거리고 목 뒤에 솜털이 바짝 일어서는게 느껴졌어. 난 부지깽이를 꼭 붙들고 침실과 화장실, 심지어 옷장 속까지 뒤져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럼 내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준 사람은 대체 누구인거야?
Dean네 고양이도 찾아봤는데, 주변에 없는 것 같았어. 밥그릇은 텅 비어있었고, 물통도 말라있었지. 혹시 몰라서 그릇을 채워두고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게 창문도 열어뒀어.
그것 말고는 별다른 점이 안보였어. 컴퓨터는 아직도 켜져 있었고 더러운 접시들이 싱크대에 가득했지. 고장난 전등은 딱히 없었는데 다 노란색이더라. 아파트는 좀 닳은 느낌이기는 해도 평상시와 같이 잘 정돈이 되어 있었어. 그냥 Dean이랑 걔 여자친구가 없는 게 다를 뿐.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하고의 접촉이 절실해져서 Sam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봤어. 귀에서 전화를 떼고 한 오 초쯤 있다가 부엌 쪽에서 진동 소리가 들리는거야. 확인하러 한번 가봤지.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는데 동시에 오한이 들더라고.
Sam 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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