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도전하는 야매 모토캠핑! (2) > UTT - 탈것모임

야매모토캠핑 1부 

이제 본격적으로 모토캠핑을 준비해 볼 것인데, 오토바이 여행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연히 오토바이의 정비상태일 것이다. 아니 정비상태를 떠나서 일단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왜냐하면..... 

딱 보기만 해도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이번 캠핑의 출전 선수 1. 전직 공무원 출신이다. 일본의 우정국CUB처럼 한국에도 우체국용 우편시티가 있다. 우.편.이라고 당당하게 붙어있다. 

우편시티가 성능에서 크게 다른 건 없지만, 탠덤스탭(뒷사람 발 올리는 발판)이 없고 스윙암에 사이드스탠드가 1개 더 있다. 아마도 무거운 짐을 많이 싣고 다닐테니 추가된 옵션인 모양. 아무튼 우편배달부가 아닌 이상 곱게 살면 우편 시티를 타볼 일은 없을 것이다. 근데 어찌 저찌 정신차려보니 우편시티 주인이 되었다... 인생 별거 업써

오늘의 출전선수 2. '궁극의 한강 마실 머신 개발!!'이란 구호를 외치며 당차게 커스텀을 시작한 시티에이스다. 살면서 별 짓 다해봤지만 이 친구도 내 인생의 별짓 랭킹 Top 10에 당당히 들어가는 친구인데, 한강 머신이라는 목표 아래 나무바구니를 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리고 그 목표는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시티 특유의 엄청난 범용성과 내구성, 편리함 등으로 어느덧 메인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전천후 만능 오도바이다. (원래 메인카는 저 뒤에 보이는 야마하 드랙스타400 a.k.a. 청이) 

아무튼 위 두 오도바이가 이번 모토캠핑에 함께 할 선수들인데 문제는 연식이 오래되고 막굴러먹다 보니 손봐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던것.

먼저 가장 급한 우편시티는

-앞브레이크 작동 불량

-발판 휘어짐, 발판 고정나사 없어짐

그리고 한강시티는

-앞포크 사망

이 두 가지가 최우선 과제였다.

(이제 이 글은 제목만 모토캠핑인 시티 정비글이 됩니다)

발판이 뒤로 엄청 휘어졌다. 잠시 친구가 탈 때 사고로 인한 흔적. 시티의 발판 휘어짐은 엄청 흔한 증상이다. 뭐 별의 별 이유로 다 휘어지는데 펴는거는 또 쉽지 않기 때문. 주로 넘어져서 휘기 때문에 뒤로 휘는 문제가 99.9%를 차지한다. 우편시티 특유의 '우편'엠블럼과 2번째 사이드스탠드도 보인다.

스탠드를 분리해주는데 볼트가 기름에 찌들었다. 그동안 관리가 안된 티가 팍팍 나는 부분

스탭 분리 후 신품(아래)와의 비교. 한눈에 봐도 차이가 확 보인다. ┌상상도 못한 정체┘가 되어버린 모습

마찬가지로 분리 후 온갖 기름에 찌들어있는 모습..... 

이게 신품이다. 역시 새것을 깔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결합 볼트도 모두 새것으로 준비

조립한 모습. 첫 번째 사진과 비교하면 차이가 엄청 크다. 스탠드도 엄청 깨끗함

두 번째로는 문제가 많은 브레이크 교체. 브레이크가 밀리기도 밀리거니와 레버도 아래로 엄청 휘었다. 보통 세월만으로 이렇게 되는 경우는 없고 이건 무조건 자빠져서 휘었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브레이크가 상태가 안좋으니 마스터실린더를 바꾸면 레버문제도 해결된다.

분해한 모습. 브레이크 갈려면 대갈통을 다 까야 한다. 얼마 전에 커브 분해해보고 각종 부품 교체나 정비가 무척 쉽게 되어있어서 놀랐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진화한 기종이라는 이야기고, 어떻게 보면 일본제품의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시티는 뭐 하나 하려면 나사를 존나게 풀러야함 존나 귀찮음 분해도 잘 안됨

브레이크는 중요하니까 대림 정품을 시킨다. 새거 까는 맛!!! (근데 브레이크도 OEM 제품이 있나?)

역시 새것... 최고..... 눈이부시다 시티는 보통 막굴러먹기 때문에 신품을 보게되면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놀라게 된다.

캘리퍼도 대림 정품으로 준비했다. 믿을 수 없는 깨끗함

구품과 신품의 비교. 실제로 보면 정말 엄청난 차이가 난다.

프라이어로 잡고 있는 부분이 브레이크 오일을 빼내어 기포 제거를 할 때 쓰는 부분이다. 캘리퍼를 교체하기 전 위 부분을 열어서 오일을 빼주려 했으나... 너무 녹슬어 삭아서 열 수가 없었다. 결국 그냥 분리

이 부분을 풀면 호스가 분리된다. 이번에는 미처 생각을 못해서 호스를 주문 안했는데, 혹여나 직접 교체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면 호스도 같이 구입해서 같이 교체하는걸 추천. 그러면 저거 분리 안해도 되고 통째로 버리면 된다...... 일단 저거 풀면 존나 귀찮아짐

분리 후 구품과 신품의 비교. 다시 봐도 감동적인 황금색이다

조립을 완료하고 브레이크 오일을 넣어준다. 

아래 배출구를 조금 열고 브레이크 레버를 눌러가면서 오일을 호스에 채워간다. 브레이크는 기포 제거가 관건인데 자동차의 경우 직접 하기가 어려워서 장비를 써서 한다. 그러나 오도바이는 호스도 짧고 그냥 대~충 꾹꾹 눌러넣으면 기포가 잘 빠지기 때문에 직접 해볼만 하다. 차는 직접 하면 골로 간다.... 기포가 전부 빠져나와서 오일만 배출구로 나오는 상태가 되면 배출구를 닫고 오일을 적당량까지 보충.

브레이크 교체도 완료했다!!! 근데 머갈통까지 다 조립했더니 백미러 위치가 안맞아서 다시 다 풀렀다..... 무슨 조립할 때 가이드라인도 없고 그냥 알아서 위치 맞춰야됨. 정비를 해보면 정말 커브와 많이 비교된다.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