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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기록 / ARCHIVE OF PROJECTS

2020 <초미래전> 라이브 퍼포먼스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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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백인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87회 작성일 20-04-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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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우리는 보편적으로 그에 대한 주어를 '미래'로 가정하곤 한다. 하여 두려움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머뭇거림이 된다. 하지만 두려움의 실체는 늘 과거에 있었다. 가령 지나간 실패나 풍문같은 것들. 어쩌면 그런 경험들을 복기하는 과정을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20년 4월 25일, 양평 카포레에서 개최된 제 1회 DFU(drain to the future)의 주제는 초미래였다.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술가들, 어반스트라이커즈의 작가들이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그려낸 초미래에 대해 인터뷰 해보았다.


인터뷰어: 백인경

인터뷰이: 조윤재, 나웅휘, 임한중, 유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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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속 여백의 미학을 그려내다. 

<패러독스가 듬뿍 묻어나는 조윤재 작가 인터뷰>
백: 윤재 안녕! 퍼포먼스 너무 잘 봤음. (하이파이브) 인터뷰 좀 할까?
윤: 어? 오키오키.
백: 보통 페인팅이라고 하면 빈 화면에 텍스쳐를 더해서 완성하는 게 보편적이잖아. 그런데 너는 락스를 이용해서 색을 빼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단 말이지. 혹시 여기에 대한 의도가 있을까?
윤: ... (조윤재는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당황한 것 같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삶에다 뭔가를 더하기 위해 애쓰잖아. 근데 나까지 꼭 뭔가를 더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백: 오...
윤: 나는 과한 것보다 오히려 마이너스에서 자연스러움이 나온다고 생각해. (※참고:평소 조윤재는 엄청난 하이텐션의 소유자다.)
백: 오. 그러면 지금 너의 전시된 작품도 그렇고, 수많은 주제 중 굳이 꽃을 그린 이유는?
윤: 꽃이... (고민) 꽃도 피는 거잖아.
백: 그렇지.
윤: 근데 나는 색깔을 빼는 작업을 하니까. 색깔을 뺌으로서 역설적으로 꽃을 피워내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싶었던 거야. 반드시 뭔가가 더해짐으로서 꽃이 피어날 이유가 있을까?
백: 마이너스의 미학?
윤: 그렇지.
백: 어머 시발 이거 좋은 것 같애.



즉흥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감을 창조하다.
<퍼포먼스에 재미 들린 나웅휘 작가 인터뷰>
백: 저 작품을 파도처럼 그린 것 같은데 뭘 그리신 거죠?
웅: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즉흥성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서 손 가는 대로 하자, 그렇게 했는데. 용을 형상화 한거거든요. 처음에 뼈대만 기본적으로 형상화하고, 그러고는 그냥 손 가는 대로 했어요.
백: 아, 손 가는 대로 용에 살을 덧붙인 거다?
웅: 살이라기보다는 약간... 조금 더 추상적인 움직임이라고 해야 하나.
백: 아~ 움직임을 덧붙였다... 원래 그림을 그리시는 분인가요?
웅: 저는 원래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인데 어... 그림을... 그립니다. (???)
백: 영상을 제작하는 거랑 그림을 그리는 거랑 차이점 같은 게 있어요, 혹시?
웅: 차이점이요? 어...공통점은 많은데 차이점이라면...
백: (다급) 뭔가 작업할 때 다르게 느껴지는 기분들?
웅: 영상은 사실 편집이 가능한데 그림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그렇고, 영상에 비해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백: 음... (다행이다) 즉흥성!
웅: ㅇㅇ 즉흥적이고 도전적으로 해야 좀 더 창의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영상보다는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백: 그러면 그림이라는 건 좀 더 도전성같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 함으로서 약간 나옹씨한테 영감을 주는 매개체 같은 건가요?
웅: 네네, 제일 익숙한 도구에요.
백: 이 작업은 재미있었어요? 만족스러우세요?
웅: 저는 작품을 만드는 것과 퍼포먼스를 하는 과정을 완전히 분리시켜서 보기 때문에 이 작업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몰두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즐거웠어요. (나옹은 퍼포먼스가 존잼이었다고 한다. 나옹씨와의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색다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다.
<자본주의적 본질까지 놓치지 않은 임한중 작가 인터뷰>
백: 한중아 작품 소개 한 번 해줘.
한: 일단은, 동서양의 문화, 그리고... 아 처음부터 다시.
백: 네에.
밍: (침투력 상승) 만중아 뿌리지, 뿌리!
백: 뿔?
한: 뿌리!
백: 아 뿌리뿌리~
한: 어, 뿌리면서 카포레인거야. 카포레의 저 기하학적 형상이 뿌리랑 굉장히 흡사하거든.
백: 아 그러면 카포레를 그린거야?
한: 카포레를 그린거야. 그러니까 동양화 특유의 선과 서양화 특유의 선이 있는데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건 꼭 붓이 아니어도 되거든. 그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안에서 나왔던 게 색과 면. 그리고 선으로만 마무리하고 싶었어. 그러다보니까 전체 카포레의 가장 중심이 되는 흰색이 가장 크게 남고. 그 다음이 카포레의 정경인 초록색. 그리고... ♡핑쿠색♡
백: 핑크색은 왜 들어간거야?
한: 여기가 벚꽃이 아주 예쁘거든. (로맨틱)
백: Ah...
밍: 진짜 맞오. 나 저거 설치하느라고 사진 한 장 못 찍은게 그렇게 한이 많어. (※밍과 벚꽃이 함께 담긴 사진을 보유하신 분들은 꼭 나누어주시길 바랍니다.)
한: 노란색은 여기 노을 질 때의 색감. 파란색은 강줄기. (알아서 술술)
백: 음~아~아 그러면 이 카포레의 정경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네. 아주 멋있네요.



또 다른 재료로 주제의 확장을 꿈꾸다.
<라이브 놓치면 조때는 거라는 유우상 작가 인터뷰>
백: 작품에 대해 설명해줘.
유: 일단은 카포레라는 이 장소에 대해서, 안료 같은 것들을 사용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합의를 봤거든요. (왜 존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백: 아, 라이브 환경과 장소 대관까지 생각해서.
유: 네, 끝나고 나서 뭐 걱정거리나... 뒷말이 없도록.
백: 아, 뒤탈이 없도록.
유: 네. 그래서 나무나 이런 것들은 미리 밑그림을 그려온 후에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전시가 뗀석기 시대의 돌칼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어서 (깨알 작품 홍보) 거기서 좀 이어와서, 꽃잎을 돌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 사실 돌로 꽃잎을 표현한 건 되게 색다르고 좋았어요. 일단 낙화라는 이미지 자체가 어떻게 보면 약간 부정적이잖아요. 그런데 이걸 밝은 색의 돌로 무게감을 더하면서도 아름다운 낙화처럼 보여가지구...이게 낙화라고 해도 떨어지고 끝이 아니라 바닥에서 새로운 예술작품을 만들고 색을 쌓아간다는 느낌?
유: 아... 네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백: ... 본인의 의도 맞는거죠?
유: ... 엄... 뭔가 낙화의 이미지를 매칭시킨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뭔가 색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많은 분들께 꽃에 대한 편견이나 이런걸 깨고 싶었고.
백: 원래 꽃을 많이 그리시는 분이잖아요. 그런데 이 전시에서 굳이 돌을 이용한 꽃의 형상화를 시도하신 건 라이브 퍼포먼스에 맞게 탈바꿈 하신 건가요?
유: 그렇죠. 제가 지금 전시하고 있는 작품에서 조금 더 이어온 맥락이 맞는 것 같아요. (=내려가서 내 작품을 보아라.)
백: 원래 동양화 작가로 유명하신데 갑자기 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유: 엄... 사실 이번 카포레 전시가 있기 전에는 돌이라는 재료를 생각치 못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까
백: 돈도 안들고?
유: ㅇㅇ굉장히 좋은 소재이지 않나... 굉장히 싸드라구요, 돌이.
백: 앞으로도 돌과 관련된 작품을 이어가실 생각인가요?
유: 그거는 모르겠어요. 아직은 카포레의 이벤트성 퍼포먼스 재료일 가능성이 크고 붓그림으로 더 많이 이어가고 새로운 시리즈를 계속 내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끊이지 않는 홍보)
백: 네, 이번 작품도 너무 좋았고 이제 이것들은 어떻게 처분이 되나요? 가져가거나 팔지도 못하잖아요.
유: 애초에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것 자체가 어딘가에 걸어놓는다던가 하는게 아닌 순간의 강렬한 경험으로 끝나는, 그런 것들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퍼포먼스가 끝난 후에 돌이 없어지는 것, 그림이 바뀌는 것 또한 어...
백: 퍼포먼스의 일종이다. 마무리다. 화룡점정이다!!
유: ㅇㅇ 그렇죠. 그 순간에만 벚꽃처럼!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백: ㅋㅋㅋㅋㅋㅋㅋ워후 씨벌 잘한다!
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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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그것을 두려워 할 때에서야 현실화 된다. 되면 좋은 거고 안되면 말고. 어반 스트라이커즈의 무대뽀 정신이 내게 스며들 때 나는 한층 더 호전적인 사람으로 변모함을 느낀다. '일단 해 봐.' 나의 신변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절대 할 수 없는 말들이다. 어반 스트라이커즈라는 크루는 그 누구의 신변도 걱정하지 않는다. 모든 결정은 주체에게 있다. 그렇기에 더욱 순수한 열정으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 걱정만 하면 되고, 모든 미래는 나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모든 미래의 문제는 언젠가 과거가 될 것이고, 그것은 또다른 미래에 대한 답이 된다.


어반스트라이커즈와 일격의 합동 전시인 초미래전은 5월 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로는 온라인 전시로 전환된다. 전시와 파티에 참여해준 모든 열정들에 박수를 보낸다.


(덧)

백작가는 존나 신났고 아주 술에 취해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사진을 댓글로 남겨주면 인터뷰의 확장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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