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길거리전시 RED 2019년의 기록 -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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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8회 작성일 19-10-31 03:27본문
어반스트라이커즈가 시도한 것 중에 가장 독특하고 이상한 프로젝트, RED란 무엇일까??
1. 스트릿아트는 장소에 대한 협의 없이 작가가 마음대로 남긴 것을 더 가치있게 여긴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래피티의 기본 정신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질서에 대한 반항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장소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작품 내용은 조율될 수 밖에 없고 때문에 협의를 통해 그려진 작품은 더 수준이 높더라도 (작업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 정신에 있어서는 '스트릿'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길거리란 규칙이 없는 장소, 곧 자유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2. 질서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와 표현을 쉽게 해볼 수 없는 분위기는 사람들의 창의력을 해친다. 생각이 제한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해서 순수함이 살아있는, 통제되지 않는 길거리 전시를 추진해보고 싶었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길거리의 작가들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 모을 수 있다면 그건 자연스럽게 전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3. 그러나 여러 작가가 모여서 작품을 남긴다고 해도, 그것이 이유 없이 그 장소에 남겨진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길거리 전시에 참가한 것인지는 알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색깔을 맞춰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빨간색을 쓰자고 정해보는거지".
4. 그렇다.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전시의 이름은 RED가 되었다.
5. RED라는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다. 앞으로 여러번의 시도를 거듭하면서 무채색인 한국의 길거리에 자극을 주는 붉은 매운맛의 프로젝트가 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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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LE 1. 정해진 장소에 작품을 남긴다. 형식은 무엇이든 자유.
RULE 2. 모든 작품은 익명이다.
RULE 3. 빨간색을 사용한다.
RULE 4. 기록담당은 해당 장소의 모든 빨간색을 찍어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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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2019 JEONJU>> - 전북대앞 지하도
입구부분. 누군가 강렬한 메세지를 남겨놓은 듯 하다.
입구부터 벽면까지 이어져 있는 작업.
누군가 RED라는 태그를 남겨놓았다.
인쇄물을 붙인 작업. 자세히 보면 무늬가 아니라 글자들의 조합이다.
글씨로 된 작업. 특이하게도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한번 쓴 다음 사진을 찍은 것 같다.
붉은 물체들을 찍은 사진을 붙여놓은 작업. 이것도 꽤 재밌다.
마치 사진전같기도 한 모습. 전주는 부착물로 이뤄진 작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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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전주의 기록은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가 진행하였다. RED는 작업하는 사람과 기록하는 사람이 별개로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 전주의 기록을 맡은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에서는 기록 후 작업물들을 정리하여 복구하는 작업까지 함께 진행하였다.
아마도 보수적인 지방도시의 분위기에 맞춘 결정이었을 걸로 생각한다. 결국 어반스트라이커즈라는 활동은 그 도시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므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방식을 이용하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한 것 같다. 그리고 물론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이렇듯 각자의 도시에 맞는 방향으로 어떻게 활동할 지 고민하는 것 또한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에게 남겨진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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